싱가포르 은행 "유가 급등에도 中경제 상대적 안전…디플레 완화"
원유 비축량 많고 亞 대비 석유 의존도 낮아…2월 CPI 3년 만에 최고 상승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의 폭등세에도 중국 경제가 받는 직접적 충격은 일본, 한국 등 다른 아시아 주요국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OCBC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이번 에너지 충격에 덜 민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우선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전략·상업 원유 비축분을 보유한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단기적인 공급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초기 보고에 따르면 일부 중국 관련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큰 차질 없이 통과한 사례도 확인되면서 무역 흐름에 대한 즉각적인 충격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구조 역시 중국의 취약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OCBC에 따르면 중국의 전력 생산에서 석유와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과 한국, 동남아 주요국의 경우 이 비중이 40~50%에 달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직접적 노출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중국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OCBC는 오히려 이번 유가 상승이 중국 경제에는 예상 밖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빠르게 반영된다"며 최근 원유 가격 급등이 중국 PPI와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를 예상보다 빠르게 플러스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리플레이션(reflation) 정책에도 일부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OCBC는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소비자 물가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해 약 3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월 상승률(0.2%)과 블룸버그 예상치(0.9%)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중국 정부는 내수 소비 확대를 위해 춘제(설) 연휴 기간 여행과 소비 촉진 정책을 추진해 왔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2026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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