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메모리칩 가격 급등에 올해 스마스폰 출하 10년래 최저"

저가 안드로이드 직격탄…애플·삼성 점유율 확대 전망

26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 온맞이점에서 직원들이 갤럭시 S26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KT를 비롯한 통신 3사는 이달 27일부터 3월5일까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6 시리즈'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2026.2.2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시장조사업체 IDC가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단말기 제조 원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IDC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11억2000만 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0여 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IDC는 이번 하락이 특히 저가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애플과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소 업체들이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축소하거나 퇴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IDC 월드와이드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은 "일시적 압박이 아니라 메모리 공급망에서 비롯된 쓰나미급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흡수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제조사들이 소비자용 기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용 부품을 우선 배정하면서 스마트폰용 D램(DRAM)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D램은 고사양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가격 상승은 단말기 제조 원가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부품 가격 상승은 특히 저가 모델 중심 업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산형 기기 제조사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고가 스마트폰 수요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가격 인상 여력은 제한적이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14% 급등해 5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사들이 마진 방어를 위해 고가 모델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DC는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경우 2027년 2% 반등, 2028년 5.2% 회복을 전망했다. 다만 과거와 같은 성장 궤도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나빌라 포팔 IDC 모바일폰 트래커 수석 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메모리 위기는 일시적 침체를 넘어 시장 전체의 구조적 재설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약 1억7100만 대 규모) 부문은 2027년 중반 메모리 가격이 안정된 이후에도 "영구적으로 수익성이 없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