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엔화 환율점검, 日 요청 아닌 베선트 美재무장관 주도"

日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일본발 글로벌 금리 급등 우려한 듯"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의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연례 의회 보고서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달 달러당 엔화 환율이 요동쳤을 당시 미국 당국이 실시한 환율점검(레이트 체크, rate check)은 일본 측 요청이 아니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주도로 이뤄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당시 레이트 체크나 직접적인 환율 개입을 요청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측 요청이 있었다면 엔화 매수·달러 매도 형태의 미·일 공조 개입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었다고 신문 소식통들은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1월 중순 150엔대 초반에서 빠르게 상승해 일주일도 안된 23일 한때 158엔대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일본 4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 4%를 돌파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4.3%대까지 오르며 5개월 만의 고점을 찍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2월 8일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두고 소비세 감세 공약 등이 부각되면서 재정 악화와 완화적 통화정책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 결과 엔화 약세와 일본 국채 매도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흐름이 형성됐다.

엔화 급락과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이 동시에 발생하면 일본의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순채권국이자 미국 국채 주요 보유국으로, 일본 금리 급등은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일본 금리 급등은 미국 국채 시장으로 번지며 장기금리를 끌어올렸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일본 채권시장의 신호가 글로벌 시장에서 과도하게 해석돼 금리 상승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월 23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상대로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레이트 체크는 실제 외환 개입에 앞서 주요 은행들에 환율 호가를 문의하는 절차로, 시장에 당국의 경고 신호를 보내는 효과가 있다.

조치 이후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158엔대에서 155엔대로 급락했고, 글로벌 채권시장 금리 상승세도 진정되며 미국 10년물 금리는 4.0%대까지 내려왔다. 미 행정부는 현재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에도 일본과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