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앞둔 뉴욕 증시…AI 불안에 트럼프 관세까지 겹쳐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뉴욕 증시의 향방은 인공지능(AI) 핵심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에 달렸다. 최근 AI 관련 우려와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 여파로 변동성이 커진 시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6일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표 기업으로, 그동안 AI 대장주로 불려왔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4분기 주당순이익(EPS) 71% 증가, 매출 65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회계연도 EPS는 평균 7.76달러로 6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 간 전망치 편차가 커지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150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승률은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S&P500 지수에서 약 7~8%의 비중을 차지해, 단일 종목만으로도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실적 발표 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할 향후 전망과 AI 수요에 대한 자신감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엔비디아 실적 기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다만 투자 규모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관련 종목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엔비디아 외에도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와 인튜이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AI 확산이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로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의 경우 AI 환경에 맞춘 사업 구조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인프라 관련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코어위브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술주 외에는 홈디포와 로우스 등 소매업체 실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를 무효화한 판결도 시장의 배경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판결 직후 주가와 국채금리는 상승했지만, 향후 대체 관세 조치와 소송·환급 문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들어 에너지·산업재·필수소비재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이 나타나는 가운데, AI 중심의 대형 기술주가 다시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