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조정' 위험…1월 고용·물가 데이터 '홍수'[월가프리뷰]

다우지수 사상 첫 5만돌파에도 소프트웨어주 급락… AI 수익성 의구심 확산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테크 섹터의 대규모 조정과 전통 산업으로의 급격한 자금 이동 속에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여파로 연기됐던 1월 고용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테크주 실적에서 거시경제 데이터로 옮겨갈 전망이다.

흔들리는 AI 낙관론… 소프트웨어주 '추락'

지난 한 주간 월가의 최대 화두는 견고해 보이던 소프트웨어 섹터의 급락이었다. S&P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불과 일주일여 만에 15%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실망과 더불어 앤트로픽 등 AI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는 공포가 확산했다.

AI가 모든 관련 기업의 주가를 띄우던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 시장의 분위기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제 시장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반도체 기업과 실제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업(승자), 그리고 기술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큰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패자)을 냉혹하게 가려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표현했다.

테크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전통 산업 종목들의 선전으로 버티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6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다. 에너지, 필수소비재, 산업재 등 그동안 소외됐던 섹터들이 테크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흡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테크주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반면, 전통적인 산업주들이 새롭게 주목받는 '순환매'가 올해의 지배적인 테마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시노믹스의 시험대… 1월 신규고용·CPI 데이터 폭탄

이번 주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셧다운으로 밀렸던 1월 주요 경제 데이터다. 고용보고서는 11일 발표될 예정으로 신규 고용은 7만~8만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는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한 붕괴보다는 완만한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월 신규고용 수치가 시장 최저 예상치 7만명을 밑돌지가 향후 금리 향방을 결정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3개월간 미국 고용 시장은 월평균 신규 고용이 5만 명대에 그치고 기존 발표치들이 대폭 하향 조정되는 등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 인력 감축 정책으로 공공 부문 고용이 급감하는 가운데, 민간 부문 역시 보건의료 등 특정 서비스업을 제외하면 채용이 극도로 위축됐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3일 나오는데 연준 목표(2%)를 여전히 웃돌는 상황에서 이번 CPI 수치도 금리인하 시나리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2.7%)에 비해 둔화된 수치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장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주도하는 체제에 대비하고 있다. 워시는 생산성 향상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있으나, 이번 주 물가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그의 'AI 생산성 이론'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연구원은 "테크 섹터의 하락이 깊어질수록 광범위한 지수가 이를 견뎌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