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파월 연준 의장 형사수사 배후로 트럼프 지목

"연준 독립성 파괴하는 독재적 행태"…트럼프 "수사 모른다" 반박

미국 연방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주)이 2025년 4월 8일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무역대표 제이미슨 그리어의 증언을 듣고 있다. 2025.4.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의 배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며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간사인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 착수 결정이 당신의 권한이었느냐"고 날 선 질문을 던졌다. 이는 그간 수사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개입설을 부인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농담이었다"는 해명에도 꺼지지 않는 불씨

논란의 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발언이었다. 전날 베선트 장관은 워런 의원과의 질의응답 중 '차기 의장 지명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에게 달린 일(up to the president)"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선트 장관은 6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언급은 농담이었다"며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깊이 존중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워런 의원은 "형사 대배심 소환장은 농담의 소재가 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과 리사 쿡 이사를 몰아내기 위해 법무부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소송 검토를 언급한 바로 그날,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게 접촉해 수사 자료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이번 서한을 통해 드러났다.

차기 의장 지명자 인준 절차 '올스톱' 위기

이번 워런 의원은 서한은 연준의 독립성 침해 논란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의장 후보자의 인준 절차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상원 은행위 소속인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법무부의 수사는 명백한 정치적 간섭"이라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 어떤 연준 관련 인준 절차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서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상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파월 의장의 증언 위증 혐의(연준 건물 리노베이션 관련) 등을 구실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백악관과 의회 간의 전면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