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상 "총리, 엔저 옹호 아냐"…'수출기회' 발언 뒷수습
"다카이치 발언, 교과서적 답변…엔저 장단점 모두 있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엔저 옹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총리의 발언 직후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정부의 시장 개입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다카이치 총리는 단지 환율에 대한 교과서적 답변을 했을 뿐, 엔저의 이점을 특별히 강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나 역시 엔저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는 총리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명은 지난 주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엔저가 다시 두드러진 이후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주말 선거 유세 현장에서 "약한 엔화는 수출 중심 산업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환율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경제를 만들자는 취지였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풀린 시장의 긴장감을 다시 조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은 총리 발언을 '정부가 당분간 엔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고,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결국 가타야마 재무상은 총리의 엔저 발언을 수습하기 위해 구두개입성 언급을 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과 항상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지난 9월 합의한 공동 성명에 따라 계속해서 미국과 조율하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화가 과도하게 약세를 보일 경우 언제든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다.
엔화는 지난달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60엔 선에 근접하며 당국의 개입 경계감을 키운 바 있다. 환율이 160엔을 향하자 일본은 미국과의 개입 공조 가능성을 시장에 풍기며 엔화를 지지했다.
하지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강달러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며,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미국의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다.
시장은 오는 8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 이후 더 공격적인 재정 정책이 펼쳐질 경우 물가 상승과 함께 엔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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