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 "강달러 정책 고수…엔화 시장 개입 '절대 없다'"
달러 인덱스 0.5% 반등…엔화 환율 152엔→153엔 후반 급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강달러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며,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미국의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28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Absolutely not)"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향후 개입 계획을 묻는 추가 질문에도 그는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말 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베선트 장관은 정부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통해 결국 달러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화면상의 가격(환율)은 6개월, 1년 단위로 변동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 행정부의 감세와 규제 완화 등 건전한 정책이 시행되면 수조 달러의 해외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역 적자 감소가 자동적으로 장기적인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올해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생산성과 임금 상승이 반드시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대료 하락 추세 등이 향후 물가 지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달러는 강하게 반등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 직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 반등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 흐름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며 달러 인덱스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인 95.86까지 내려 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9.4%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약 2%가량 하락한 상태였다. 또 시장의 개입 기대가 베선트 장관의 '개입 부인' 발언으로 무너지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 152엔대에서 순식간에 153엔 후반으로 뛰었다.
지난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재무부를 대신해 달러-엔 환율 점검을 실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재무부가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검토 중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환율 점검은 종종 외환 개입의 전조로 여겨진다.
하지만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드물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996년 당시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이 '강달러 정책'을 시작한 이후 미국은 단 세 차례만 개입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 정책과 관세 불확실성,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등이 지속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300달러를 돌파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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