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0.75% 동결…성장·물가 전망 상향 조정

1명은 '25bp 인상' 소수의견…"4월 인상도 가능" 관측
우에다 총재 오후 3시30분 기자회견 언급 주목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부 건물 위에 일장기가 휘날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5.1.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은 23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정책금리를 연 0.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통해 30년 만의 최대치로 금리가 높아진 만큼, 당분간은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이번 금리 결정은 8대 1의 찬성 다수로 통과되었으나, 위원회 내부의 매파적 기류는 예상보다 강했다.

다카다 하지메 심의위원이 금리를 1.0%로 올려야 한다는 파격적인 소수 의견을 내놓으며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물가 안정 목표가 대체로 달성되었으며 해외 경제 회복에 따른 물가 상향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인상의 근거로 들었다.

금리 인상은 다수결로 부결됐지만 향후 추가 인상이 머지않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로이터 전문가 설문에서 75%는 7월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으나,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엔저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4월 인상 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리 동결과 더불어 함께 나온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는 향후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중앙값 기준)는 정부의 경제대책 효과와 견조한 세계 경제를 반영해 2025 회계연도가 기존 0.7%에서 0.9%로, 2026 회계연도가 기존 0.7%에서 1.0%로 각각 상향됐다. 다만 2027 회계연도 성장률은 기존 1.0%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물가 전망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임금 인상 지속과 경기 강세를 반영해 2026 회계연도 기준 기존 1.8%에서 1.9%로 상향됐다. 2025 회계연도(2.7%)와 2027 회계연도(2.0%) 전망치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며, 일본은행의 최종 목표인 2.0% 물가 안착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시사했다.

금융정책 정상화의 또 다른 축인 양적 긴축(QT) 기조도 유지된다. 일본은행은 올해 1~3월 국채 매입액을 월 2조9000억 엔 수준으로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다만 금리가 급등하는 등 예외적인 시장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동적으로 매입 증액에 나설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시장의 불안감을 달랬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오후 3시 30분에 열릴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으로 쏠리고 있다.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고 금리 인상 소수 의견까지 나오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우에다 총재가 향후 인상 시점과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해 어떤 수위의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에다 총재가 시장 자율을 강조하며 매파적 행보를 보일 경우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