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중국산 '뷰익 엔비전' 생산 미국으로 이전… 트럼프 관세 여파

2028년부터 캔자스시티 공장서 차세대 모델 조립
멕시코산 쉐보레 모델들도 줄줄이 '유턴'

제너럴모터스(GM) 엠블럼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GM)가 중국에서 생산 중인 뷰익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뷰익 엔비전' 10년 만에 중국 생산 종료

GM은 22일(현지시간) 중형 SUV 모델인 '뷰익 엔비전(Envision)'의 중국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엔비전은 지난 2017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입되어 온 모델로, 그간 GM이 미국으로 들여오는 유일한 중국산 차량이었다.

GM은 엔비전의 차세대 모델을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캔자스시티 인근 페어팩스(Fairfax) 조립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GM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GM의 미국 내 제조 발자국을 더욱 강화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M은 2018년부터 엔비전 수입에 대해 25%의 관세를 지불해 왔으며,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관세 면제 신청을 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장벽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중국산 엔비전은 그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시간, 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주의 정치인들로부터 "미국 내 일자리를 뺏는 주범"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메이드 인 USA' 유턴 가속화

GM의 미국 내 생산 확대는 뷰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GM은 이미 멕시코 등 인건비가 저렴한 인근 국가에서 생산하던 주요 모델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던 쉐보레 이쿼녹스 모델은 2027년부터 캔자스시티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쉐보레 블레이저의 멕시코 생산 물량을 2027년부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으로 이전한다.

현재 캔자스시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는 한정 생산 후 종료되며, 이후 해당 공장은 내연기관 SUV 생산 전용 체제로 전환될 방침이다.

GM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상징적인 사례다. GM은 향후 2년간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해 약 5.5조 원(55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한국지엠 물량에 대해서는 "당장 생산량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대미 수출 추이가 주목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