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12월 의사록 "추가 금리인하 기대"…내부 분열 고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 경로를 두고 심각한 수준의 견해 차이를 재확인했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은 물가가 예상대로 하락한다면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는 데 공감했으나, 일부는 당분간 '금리 동결'을 강력히 주장했다.
지난 12월 9~10일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0.25%p 인하하기로 찬성 9 반대 3으로 의결했다. 하지만 찬성표를 던진 위원들 중 일부조차 "이번 결정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균형을 이룬 것"이라며 사실상 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특히 투표권이 있는 12명 FOMC 위원들 사이에서도 이례적으로 의견이 세 갈래로 나눴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더 과감한 0.5%p 인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턴 굴즈비 총재,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고 나머지 9명은 인하에 손을 들었다.
이러한 분열은 전체 19명의 FOMC 위원들로 범위를 넓히면 더 뚜렷해진다. 6명의 위원은 이번 인하 자체에 반대하며 금리가 3.75%~4% 수준에 머물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의사록은 연준 내부에서 고용와 물가 위험에 대한 공포가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가 중립 금리 수준으로 정책을 옮기는 것이 노동 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2021년 이후 최고치인 4.6%까지 치솟은 상태다.
반면 "여러 참석자"는 고물가가 고착화될 위험을 지적했다.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2% 물가 목표'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시장에 오독될 수 있다는 경고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노동 시장 악화를 막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내렸다"며 절충안임을 시사했으나, 위원들의 개별 전망치는 내년 단 한 차례의 추가 인하를 예고하는 등 매우 신중한 모습이다.
43일간 이어진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부족도 혼란을 부추겼다. 일부 위원들은 "다음 회의 전까지 쏟아질 고용과 물가 데이터가 금리 인하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표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예상(1회)보다 많은 연간 최소 2회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최고치인 4.3%를 기록하며 경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점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 위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음 FOMC 회의는 내년 1월 27~28일에 개최된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1월 회의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데이터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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