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 급등…미국, 베네수엘라 해안 유조선 추적중

"베네수 유조선 전면 봉쇄 트럼프 의지 깨닫기 시작"

12일(현지시간) 카리브해 과들루프 북부에서 포착된 유조선 '스키퍼'의 위성사진. 미군은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이었던 스키퍼를 나포했다. 사진은 미국 우주 기업 반토르 제공. 2025.12.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에 3% 가까이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미 동부 시간 오후 3시 기준 배럴당 2.67% 뛰어 58.03달러를 기록했고 영국 브렌트유 선물도 2.7% 급등한 배럴당 62.11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해안 앞바다에서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에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유가 상승을 유발했다.

스파르타 커머디티스의 수석 석유 시장 분석가인 준 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원유 시장이 깨닫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를 차지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점이 더해지면서 유가가 또 다른 지정학적 위기에 반응한 것이다.

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상에서 유조선을 추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성공할 경우 주말 동안 두 번째, 2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세 번째 작전이 된다.

IG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유조선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봉쇄를 발표하고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상황 변화, 그리고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이 지중해에서 러시아 비밀 함대 소속 선박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유가 반등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브렌트유와 WTI 벤치마크는 지난주 약 1% 떨어졌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플로리다 회담이 지난 3일간 진행되었으며, 회담의 주요 내용은 입장 조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회담과 러시아 협상단과의 개별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최고 보좌관은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제안을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