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경제위원장 "물가 상승세 사실상 종료…추가 금리인하 여지 충분"

유력 차기 연준 의장 "3개월 핵심 CPI 1.6%"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듣고 있다. 2025.11.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며 안정 궤도에 진입해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백악관의 케빈 헤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평가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해싯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페이스더내이션에 출연해 최근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하며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싯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 수치에 주목했다. 그는 이 수치가 연율 환산 시 약 1.6%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미 연준 목표치인 2.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은 11월 기준 2.6%를 기록했으나, 해싯 위원장은 해당 수치에 과거의 높은 물가 데이터가 반영되어 있어 현재의 하락 추세를 정확히 보려면 최근 3개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행자인 마가렛 브레넌이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종료' 발언이 과장된 것 아니냐고 묻자, 해싯 위원장은 물가 상승률이 0%라는 뜻은 아니지만 목표치를 상회하던 국면은 확실히 끝났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탄 굴즈비 총재의 발언을 인용하며 물가 지표가 충분히 낮아진 만큼 연준이 금리를 더 신속하게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의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해싯 위원장은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신규 고용 숫자가 다소 낮아졌지만 이민 정책 변화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가 빠져나간 자리를 미국 태생 노동자들이 성공적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 분야 등에서 임금이 상승하며 자국민들이 노동 시장으로 재유입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해싯 위원장은 관세 수입 증가와 재정 적자 감소 등을 언급하며 가계 지원을 위한 재정적 토대가 마련됐다고을 시사했다. 그는 경제가 분기별 4%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한 2,000달러 지원금 지급안을 의회에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