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수요 폭발에 '장밋빛' 전망…시간외 주가 6% 급등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 매출수익 가이드라인 예상 상회

마이클론 테크놀로지 관련 시각물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마이크론은 17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1월28일~2026년 2월) 매출을 183억~191억 달러로 예측했다. 시장 예상 144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 역시 8.22~8.62달러로 전망되어, 당초 예상치인 4.71달러를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13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EPS 역시 4.78달러로 집계되어, 전망치 3.95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강력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에 이미 138억 달러를 신규 공장과 장비에 투입했으며, 이후에도 역대급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발표 직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이미 168%가 넘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AI 컴퓨팅 부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를 위한 첨단 기술로 생산 역량이 집중되면서, 역설적으로 PC 등에 들어가는 일반 메모리 반도체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델(Dell)과 HP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향후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압박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이크 실버맨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AI 모델 개발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며 AI 산업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생산 시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으로 쏠림에 따라 전체적인 메모리 시장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