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AI발 해고 한파"…HP, AI 중심 전략 전환에 최대 10% 감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컴퓨터 및 프린터 제조사 HP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전 세계에서 10%에 해당하는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HP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4000~6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현재 직원 5만8000명에서 7~10% 정도 줄어든다.

구조조정 비용은 약 6억5000만 달러로 예상되며 HP는 인력 감축을 통해 2028 회계연도까지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혁신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AI 도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HP는 설명했다. 엔리케 로레스 최고경영자(CEO)는 AI 전략에 대해 "향후 10년, 20년 동안 회사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기회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AI 도입으로 일부 부서에서 인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해당 기술을 제품 포트폴리오에 더욱 통합하기 위해 일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데이터센터의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칩 가격이 상승하면서 HP의 PC 사업 부문 비용이 증가한 점도 인력 감축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로레스 CEO는 회사가 컴퓨터 가격 인상, 저비용 공급업체와의 협력, 메모리 구성 축소 등을 통해 해당 비용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