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관세 여파에 6분기만에 역성장…7~9월 GDP 연율 -1.8%

금리인상 늦추게 하는 근거 될 듯

일본 히로시마 마쯔다 자동차 공장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일본 경제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 7~9월 분기에 연율 기준 마이너스(-) 1.8%를 기록, 6분기 만에 역성장을 나타냈다.

17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2025회계연도 2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한 연율 환산으로는 1.8% 감소를 기록,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됐다. 다만, 로이터의 전망치 -2.5%는 상회했다.

역성장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타격이다. 순수출(수출-수입)은 7~9월 분기에 성장에서 0.2%포인트(p)가 삭감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 9월에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24% 급감한 바 있다.

이전 분기엔 일본이 관세 협상 타결 이전에 미국으로 선적을 서두르면서 0.2%P의 성장에 기여했고, 이에 따라 2.3%의 수정된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9월 무역 합의를 문서화했다. 상호관세는 기존 세율과 함께 15%가 상한이 되도록 했고, 자동차 관세는 27.5%에서 15%로 낮췄다.

부진한 GDP 수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치솟는 생활비로부터 가계를 보호하기 위한 부양책 패키지를 마련하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는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고문들이 공격적인 경기 부양 조치의 근거로 GDP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면서, 최근의 경제 지표들은 이들 고문에게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늦추도록 요구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