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브라질 등 제조중심 신흥국, 트럼프 관세폭풍 견딜 역량"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 분석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큰 타격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20개 주요 신흥국의 부채 수준, 수출 의존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미국발 관세 폭풍이 최대치로 몰아쳐도 대부분의 제조 중심국가들은 현재 기준선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국들이 무역 재편을 통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은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수출 기반과 인적 자원 덕분에 대체 불가능한 제조 허브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중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타격을 입으며 지난달 수출은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의 무역 결제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력과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을 노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와 베트남은 미국 무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되지만 진보적인 경제 정책, 인프라 개선, 정치적 안정성으로 회복력이 높은 편으로 평가됐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다양한 무역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보호막을 구축 중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거의 모든 신흥국은 미국과 중국과의 거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어느 한쪽에 과도하게 의존할 수는 없다"며 "제3의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브릭스(BRICS) 사이 무역이 증가하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는 중국과 현지 통화 결제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 국영기업과 투자자들은 칠레, 볼리비아, 페루의 리튬·구리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보고서는 BRICS 회원국 중 러시아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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