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55%↑ 신고가 행진…파월 "12월 금리인하 확신말라"
다우 0.2% 하락, S&P 약보합…FOMC 2연속 금리인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지수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와 S&P500은 12월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다우 지수는 장중 신고점을 경신했지만 매도세 유입으로 0.2% 하락해 4만763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소폭이지만 떨어져 6990.59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55% 뛰어 2만3958.47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전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회견 이전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는 대부분 급격하게 반전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를 일축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p) 인하해 3.75~4.00%로 조정했다. 이는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하로, 기준금리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중립금리에 근접하기 위한 위험 관리 차원의 조정"이라며 "향후 방향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12월 정책 방향에 대해 위원들 간에 극명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우리는 여전히 양면적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12월 금리 인하는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강조했다.
파월 발언 직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4%를 넘어섰으며, 시장에서 금리 상승에 민감한 종목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트코, 맥도날드 등 소비재 관련주와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금융 서비스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의 신중론은 연준 내부의 긴장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앤젤투자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파월 의장의 발언은 '공격적 완화를 선호하는 측'과 '노동 시장의 둔화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우려하는 측' 사이의 긴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로젠 CIO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보다 높고, 명목 금리가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아 통화 정책이 '완화적'이라고 평가하며 시장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거대 기술 기업인 엔비디아는 3.1% 상승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인공지능(AI) 칩의 대명사인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급등세는 엔비디아가 핀란드 네트워킹 회사 노키아 지분 10억 달러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계약을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한편,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동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말 동안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 관련 기본적 틀이 마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 주석과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관세(20%)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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