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채권왕' 그로스, 금값 과열 경고…"밈 자산처럼 움직여"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월가의 전설적 채권 투자자 빌 그로스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금에 대해 경고하며 매수에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19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그로스는 지난 17일 X 게시물에서 "금이 모멘텀/밈 자산이 됐다"며 "(금을) 매수하고 싶다면 당분간은 기다릴 것"을 충고했다. 금이 급등락하는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매수에 신중하라는 얘기다.

금값은 지난주 약 6% 급등해 온스당 최고 4378.69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20일 아시아 오전 시간대에도 온스당 4245달러선에서 거래, 4200달러가 차트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금은 올해 들어 50% 이상 급등했으며 2024년 초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 은, 백금 등 다른 귀금속도 덩달아 더 올랐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부채가 급증하며 투자자들이 달러화와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조차 기피하고, 정부가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금이 현재의 속도를 유지한다면 2020년대 말까지 온스당 1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로스는 금 가격이 이미 과열되어 보인다고 시사하며, 사상 최고가인 4300달러를 넘겼다가 17일 2% 이상 하락한 점을 언급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역시 그로스와 유사한 금 과열을 경고했다. 금시장에 이른바 포모(소외 공포) 심리가 스며들며 객관적 가치를 평가하기 더욱 힘들어졌다는 지적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금값 랠리가 나타났지만 달러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채권인 팁스 수익률(TIPS Yield)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금 시장이 과도한 열기(exuberance)에 빠져있다고 보여주는 명백한 징후"라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