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2% 급등…트럼프 대중 압박 후퇴에 반도체 랠리[뉴욕마감]

S&P +1.56%, 다우 +1.29%…베선트, APEC 미중 회동 유효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급등세로 마감했다. 브로드컴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13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1.56% 상승한 6654.72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21% 오른 2만2694.61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9% 상승한 4만6067.5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5월 27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며 중국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완화되었고, 시장은 반등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중국 측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양국은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브로드컴은 오픈AI와 협력해 스타트업 최초의 자체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생산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2.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 이상 상승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는 약 5% 올랐다.

CFRA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샘 스토발은 로이터에 "AI가 여전히 시장의 모멘텀을 이끌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은 놀랍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11월 1일부터 미국산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에 책임을 돌리면서도 추가 보복 조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10개가 상승했으며,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가 2% 넘게 뛰면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S&P 500은 10월 8일 기록한 종가 최고치보다 약 1.5% 낮은 수준이다.

중동에서는 하마스가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송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 합의의 일환이었다.

오라클은 최소 두 곳의 증권사로부터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받으며 5.1% 상승했다. 에스티로더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는 보도에 따라 5.8% 올랐다. 반면, 산업용 자재 유통업체인 패스티널은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7.5% 하락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