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롱에도 꿋꿋…골드만 CEO "급격한 금리인하 필요 없다"
솔로몬 "시장 분위기 과열…무역정책, 성장에 역풍"
트럼프 "솔로몬은 DJ 활동이나 하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하게 금리를 낮춰야 할 필요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솔로몬은 바클레이스 주최 금융서비스 콘퍼런스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를 고려할 때 과도하게 제약적(restrictive)이지 않다"며 "시장 분위기는 오히려 과열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솔로몬 CEO는 "전반적으로 건설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무역 정책은 성장에 역풍이 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투자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성장에 장애가 되는 불확실성과 정책적 역풍이 상존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오는 17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은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뉴스에 팔아라(Sell the News)' 현상이 나타나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연준 기준금리는 현재보다 최소 1.5%포인트 낮아야 한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연준의 긴축 기조에 불만을 표출하며, 골드만삭스의 관세 분석 보고서를 비판하고 솔로몬 CEO를 공개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최근 소셜트루스 계정을 통해 "솔로몬은 DJ나 하는 게 낫다"며 "대형 금융기관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솔로몬 CEO가 DJ 디솔(D-SOL)이라는 이름에 취미로 하는 DJ 활동을 비꼰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내놓은 이후 백악관으로부터 잇따른 견제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솔로몬의 전 동료이자 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베스 해맥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어 금리 인하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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