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위고비, 경쟁 약물 대비 심혈관 위험 57% 감소"
유럽심장학회 임상 데이터 분석 결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의 체중 감량 치료제 '위고비'가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을 57%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결과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된 실제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2만 1000여 명의 과체중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분석에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약물보다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관련 사망 및 전체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석에 따르면 위고비 복용자 중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0.1%(15명)로 나타났으며, 티르제파타이드 복용자에서는 0.4%(39명)로 집계됐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각각 3.8개월과 4.3개월이었다.
또한 치료 공백 여부와 관계없이 위고비는 전체 사망 및 심장 질환 위험을 2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GLP-1 계열 약물 간에도 심혈관 보호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세마글루타이드의 우수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고비, 마운자로, 젭바운드 모두 GLP-1계열 약물이다.
이번 발표는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시장에서 젭바운드에 점유율을 빼앗기며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비핵심 직무에 대한 글로벌 채용 동결을 단행한 바 있다. 덴마크 정부는 이에 따라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체중 감량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030년대 초까지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위고비의 고용량 경구형 버전에 대한 승인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해당 약물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을 평균 15%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인과관계를 명확히 증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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