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인도산 제품 50% 추가관세…"러 원유 수입에 제재"

美국토안보부 "8월 27일 오전 12시 1분 이후 적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정부가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최소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확인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공지를 통해 "2025년 8월 27일 오전 12시 1분(동부시간) 이후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인도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인도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된다.

이번 조치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한 데 대한 징벌적 대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평화 협상이 부진해지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관세 압박이 가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와의 에너지 거래를 지속하는 국가들에 대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인도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에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조치를 "부당하고 불공정한 이중 제재"라고 비판하지만, 당장 관세 유예나 철회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인도 상무부 관계자는 "정부는 수출업계에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중국·중남미·중동 등 대체 시장으로의 다변화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섬유, 가공식품, 해산물, 가죽 제품 등 노동집약적 품목을 중심으로 약 6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중국 등 다른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대해서는 유사한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으며, 인도만 2차 제재의 표적으로 삼는다는 비난도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농민과 중소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데 있어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며 "국산품 소비를 확대하고 자립경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모디 인도 총리는 이달 말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러시아와의 외교적 접촉도 지속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