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도 갈리는 금리전망…BNP "9월 인하" JP모건 "못내려"(종합)

바클레이스도 "인하 가능성 높다"…JP모건은 "파월,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싸고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강조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판단이 갈리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와 BNP파리바, 도이치뱅크 등은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친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기존 2026년 9월로 예상했던 첫 인하 시점을 2025년 9월로 앞당기며, 파월의 발언이 "완화적 기조(easing bias)"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 역시 동결 전망을 철회하고, "파월은 9월에 '미세 조정(fine-tuning)' 수준의 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치뱅크도 기존의 12월 단일 인하 전망을 수정해 9월과 12월 두 차례 인하를 예측했다.

반면 JP모건은 연준 내부의 의견 분열과 인플레이션 재급등 우려를 들어 9월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파월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연준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만장일치 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파월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경우 대응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파월은 섣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준 내부에서는 일부 비둘기파 인사들이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다수의 매파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리 동결을 지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는 "지금은 인하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FOMC 위원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를 대신해 비둘기파 성향의 스티븐 미란이 9월 회의에 합류할 것이 유력시되면서 내부 균형이 일부 바뀌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9월 16~17일 회의를 열고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