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관세' 스위스 제약사 백기…"로슈·노바티스, 전량 美생산"
스위스 정부, 39% 관세 발표 직후 양사와 상황 논의
생산시설 美 이동시 스위스 내 고용 타격 불가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위스의 주요 제약사인 로슈와 노바티스가 미국 내 판매 제품을 전량 현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스위스 일간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슈는 미국 내 수요를 모두 충족하고 남는 물량은 제3국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택했으며, 노바티스는 미국 수출을 완전히 중단하고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이미 미국에 자회사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각각 500억 달러와 2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의약품은 미국의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지만,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중 제약과 반도체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스위스 제약 산업은 수출 경쟁력 약화와 고용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스위스의 대미 수출 중 57%가 의약품·비타민·진단도구로 구성되어 있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9% 관세 발표 직후 로슈와 노바티스에 직접 연락해 상황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이 파멜린 경제부 장관과 엘리자베스 바우메-슈나이더 내무부 장관이 두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회담을 이달 중 개최할 계획이다.
스위스 증시는 관세 발표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UBS는 관세가 지속될 경우 스위스 제약 대형주의 연간 이익이 최대 6.4%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 제약사들은 미국 내 생산 여력이 부족해 관세 정책이 실질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로슈와 노바티스는 생산은 미국으로 옮기되, 연구개발과 마케팅 인력은 스위스에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세 부담에 따라 다른 수출업체들도 미국 내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 중이며, 스위스 고용시장과 국내 경제에 압력이 커질 수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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