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5연속 금리 동결…찬성 9 반대2 '불협화음'(상보)
트럼프 임명한 이사 2명 반대…2명 반대는 31년 만에 처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을 거부하고 동결했지만 이번 결정에 2명의 반대표가 나오며 연준 내부의 분열이 확인됐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금리는 단 한 차례도 인하되지 않아 5연속 동결됐다.
하지만 투표권이 있는 위원 12명 가운데 1명이 불참한 가운데 이번 결정은 찬성9 반대2로 내려졌다.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은 트럼프가 집권1기 임명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다. 두 사람은 모두 최근 발언에서 7월 금리 인하의견을 피력했다. AFP통신, CNBC 등에 따르면 1명 이상이 다수의 금리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1993년 말 이후 처음이다.
FOMC는 성명에서 금리 동결의 배경에 대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순 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지표는 올해 상반기에 경제 활동의 성장이 완화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적시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인하 압박 속에서 결정됐다. 트럼프는 공개석상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없다는 이유에서 신속한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금리 결정에 앞서 이날도 트럼프는 예상을 웃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파월 의장이 "이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GDP는 3.0% 증가해 예상(2.4%)을 웃돌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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