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 협상 결렬되면 미국에 30% 보복관세 추진"
150조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관세…미국 30% 관세에 맞불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되면 1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30%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산 제품 930억 유로(약 150조 700억원)에 30% 관세를 매기는 안을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앞서 210억 유로(약 33조 9000억원) 규모와 720억 유로(약 116조 3000억원) 규모의 보복 관세안을 각각 준비했는데 이를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해 EU 회원국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EU는 철강, 알루미늄 관세 대응 조치로 지난 4월 첫 번째 보복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유예했다. 이어 지난 6월경 자동차 관세 대응 조치로 2차 보복안을 검토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보복 조치 대상은 항공기와 자동차, 버번 위스키 등 산업용 제품을 포함한 미국산 수출품들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예고한 상호관세율과 동일한 3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903억 유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EU에 수출된 미국산 제품 총 3350억 유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EU 집행위는 보복조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예고한대로 오는 8월 1일 30% 상호관세율을 부과하며 발동할 계획이다.
집행위는 일단 협상 타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오후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과 전화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U는 상호관세율을 기본관세에 해당하는 10%를 목표로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EU에 30% 상호관세율을 통보한 미국은 최근까지도 최소 15~20%의 관세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일을 포함한 EU 회원국들 내에서도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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