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8월 1일 관세 부과되지만 이후 무역협상 열려 있다"

"달러 10% 이상 하락했고 관세 인하 가능…인플레 안정"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내각회의에 참석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5.7.8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8월 1일부터 관세가 부과되지만 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며 강경한 통상 전략과 협상 여지를 동시에 시사했다.

러트닉 장관은 20일(현지시간) CBS 뉴스의 정치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관세 정책과 세계 각국과의 협상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8월 1일부터 관세는 부과되지만 그 이후에도 각국과의 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8월 1일이 유럽연합(EU)과의 마감일인가"라고 묻자 러트닉 장관은 "어려운 마감일이지만 8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8월 1일 이후에도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관세는 그날부터 시작되지만, 협상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8월 1일 관세 부과는 시작되지만 무역협상이 종료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 것이다. 관세 조치를 단행하면서도 후속 협상 여지를 열어둔 전형적인 '압박-대화 병행'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러트닉 장관은 "시장 개방이 이뤄지면, 우리는 언제든 더 나은 거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대국의 유연한 대응 여부가 협상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U, 캐나다처럼 경제력이 큰 나라일수록 공정한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미국 소비자와 거래하고 싶다면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관련해 "미국은 이미 75%의 (캐나다) 수입을 무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나머지 25%에 대해선 불공정한 시장에 대응할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EU·캐나다 간 통상 협상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U는 720억 유로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공동 대응 연대를 모색하고 있고, 캐나다는 전력 공급 중단 카드까지 꺼내며 미국을 압박 중이다.

반면 러트닉 장관은 "모든 국가가 미국 시장을 열기로 결정한다면 더 나은 거래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금리가 유럽 수준보다 너무 높고, 파월은 최악의 결정을 해왔다"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정책과 금리·환율까지 연계된 트럼프식 '통합 경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달러가 10% 이상 하락했고, 관세가 약화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안정될 것이며, 소비자물가는 충격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