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2% 상승, 신고점 행진…엔비디아 중국칩 판매 재개[뉴욕마감]

다우 -1%, S&P -0.4%…소비자물가지수 5개월래 최대폭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지수별 혼조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에 힘입어 사상 최고를 경신했지만 다우와 S&P500 지수는 인플레이션과 은행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37.47포인트(0.18%) 상승한 2만677.80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으로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 동안 신고점을 새로 썼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6.36포인트(0.98%) 하락한 4만4023.29를, S&P 500 지수는 24.80포인트(0.40%) 떨어진 6243.76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이 오른 것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 AI 칩 판매 재개 계획을 발표한 후 4% 상승한 덕분이다.

엔비디아 소식은 다른 칩 제조업체들에도 힘을 실어주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모두 6.4%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지수 역시 1.3% 상승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S&P 기술 지수도 같은 비율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수석 투자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롭 스완케는 엔비디아 소식 덕분에 기술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우려해 다른 주식으로 이동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섰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하지만 아마도 하루짜리 급등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그는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우와 S&P500은 인플레이션과 실적 압박을 받아 떨어졌다. 이날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해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2.7% 상승해 예상과 일치했다. 하지만 핵심, 기저 인플레이션은 완만하게 유지되면서 증시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커먼웰스의 스완케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약간 높았지만 거의 일치하는 수치를 보였다"며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시즌 첫날 은행주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였다. JP모건 체이스는 2025년 순이자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0.7% 떨어졌다.

웰스파고는 대손준비금 감소로 이익이 증가했지만 5.5% 하락했다. 블랙록은 운용 자산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지만 주가는 5.9%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2분기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3.7%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