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아프리카 5개국 정상 만나 "훌륭한 광물자원" 눈독
백악관 초청해 정상회의…광물 협력 확대 의지 강조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5개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는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광물 및 경제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네갈, 라이베리아, 기니비사우, 모리타니아, 가봉 등 아프리카 5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이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모색하는 가운데 개최됐다. 초청된 5개국 모두 망간, 철광석, 금, 다이아몬드, 리튬, 코발트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에 앞서 5개국 정상들과 기자들 앞에서 "미국과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 모두에게 새로운 경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에는 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며 "활기찬 장소들, 매우 가치 있는 땅, 훌륭한 광물 자원, 막대한 석유 매장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와의 광물 협력은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한다는 의도도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중국은 이들 5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으며 특히 가봉은 중국이 사용하는 망간의 22%를 공급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아프리카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견을 묻자 참석한 정상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답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등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AFP는 아프리카에 대한 해외원조 축소 등 대외 정책을 재조정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급진적 조치들이 회담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개발도상국 원조를 담당해 온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폐쇄하고, '자선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무역 기반의 파트너십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아프리카는 USAID 폐쇄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 10%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문제와 마약 밀매·이민 등 지역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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