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7월 4일부터 무역협상 연쇄 타결 예상"

"연준 지금 금리인하 가능…인플레 4년 만에 최저"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2.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백악관이 7월 초 독립기념일부터 일련의 무역협상 타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와 관련해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장 인하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백악관의 국가경제위원회(NEC)를 맡는 케빈 해셋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규모 감세와 정부지출 계획을 포함한 '메가법안'이 마무리되면 "일련의 무역 합의를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7월 4일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이전 메가법안에 서명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 백악관은 메가법안의 승인을 얻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해셋은 "주말 전에 통과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셋 위원장은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럽연합, 일본, 한국, 베트남 등 12개 넘는 무역국들과 진행 중인 협상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9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8일까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장하여 더 많은 시간을 주지 않는 한, 60개에 가까운 무역국들은 최대 50%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물게 된다.

또 해셋 위원장은 중동 지역의 긴장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 하락에 대해 "시장이 트럼프의 엄청난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고 (이란-이스라엘)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휴전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시장이 그동안 유가에 막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책정했는데 이제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고 해셋 위원장은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낮은 에너지 가격을 약속하며 당선됐고, 지금 우리는 그 약속(이행)을 보고 있다"며 "일부지만 '드릴 베이비 드릴'도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은 주유소에서 아주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에 관해서는 "당장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어떤 방식이든 지난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두 명의 연준 이사가 7월 금리인하 가능성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인사들만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본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와 은행감독 부의장은 상당히 명시적으로 다음달 금리인하 지지를 표명했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르면 7월 금리인하를 고려한다고 밝혔고 사흘 만에 이번엔 미셸 보우먼 은행감독 부의장이 이르면 다음달 금리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최소 2~3%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신중한 금리인하 의지를 고수했다.

파월 의장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 질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특정 회의를 가리키고 싶지는 않다"며 "경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라고도 언급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