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리인하설 급부상…연준 인사들 "관세 영향력 예상 이하"
월러 이사·보우먼 부의장·시카고 연은 총재 등 잇따라 7월 인하 지지 발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잇따라 7월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은 2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연설을 통해 이르면 다음달 금리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먼 부의장에 이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비둘기파(금리인하)적 발언을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르면 7월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거의 연달아 연준 고위 인사들의 '다음달 인하' 발언이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작을 수 있고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보우먼 부의장은 평가했다.
보우먼 부의장은 최근 데이터가 "관세 및 기타 정책의 중대한 영향에 대한 명확한 징후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무역 전쟁의 인플레이션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더 지연되고, 더 작을 수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보우먼 부의장은 "무역 및 관세 협상이 계속해서 진전하는 등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경제 환경이 이제 명백하게 덜 위험해졌다"며 "향후 경로를 고려해 정책금리 조정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이번 달 은행감독 부의장으로 취임한 보우먼은 "노동 시장의 취약성 징후"를 지적하며 "앞으로의 고용 목표에 하방 리스크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 전에 한 달간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추가로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우먼 부의장에 이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였다. 굴스비 총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률 하락이라는 형태로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러한 우려가 모두 현실화한 것은 아니라고 평했다.
굴스비 총재는 "다소 놀랍게도 지금까지 관세의 영향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지금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다면 금리인하로 향하는 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를 예고했던 "황금의 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굴스비 총재는 표현했다. 그는 관세가 공중에 "먼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묘사하며 "먼지가 사라지면 금리인하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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