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숨고르기'…나흘째 교전에도 "공격 강도 조정 인식"
닛케이 0.8% 상승…유가 3% 급등 후 상승폭 1% 축소
이번주 G7 정상회의에서 긴장 완화 기대감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금융시장이 나흘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속에서 일단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주말 동안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으며 분쟁은 격화했지만 일본 닛케이 지수는 16일 오전 거래에서 0.8% 상승했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도 0.1% 상승세다. 국제유가는 장초반 3% 넘게 뛰었다가 상승폭을 1% 미만으로 낮췄다.
16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은 안정세를 보이며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도 공황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분쟁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이번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캐나다에서 모여 긴장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또 이번 주에는 미국과 일본이 금리정책을 결정하는데 모두 동결이 유력시된다.
롬바드 오디어 싱가포르의 호민 리 수석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아시아 시장이 중동 지역의 에너지 안보에 여전히 중요한 이번 분쟁을 완전히 헤쳐나갈 수 있을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조용한 반응은 아마도 양측의 공습이 상대적으로 조정된 성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안도감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0.3% 상승한 반면 유로화는 0.1% 하락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에너지의 주요 수입국이고 미국은 순수출국이기 때문에 유가 급등은 엔화와 유로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석유 수출국인 노르웨이와 캐나다의 통화는 모두 수혜를 입었으며, 노르웨이 크라운화는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중앙은행도 이번 주에 회의를 개최하는데 스웨덴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위스 프랑의 강세를 고려할 때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이 중동 긴장으로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며 온스당 0.5% 상승했다. 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확산하여 중동 지역의 수출, 특히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힘입어 오름세다.
하지만 시장은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뱅크 J. 사프라 사라신의 주식 전략가인 울프 폰 로트버그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에너지 시장에 대한 노출을 통해 잠재적인 석유 공급망 붕괴를 헤지(회피)하고 구조적 상승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는 금을 추가하는 것이 중동 사태의 추가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추천했다.
현재 금융시장의 최대 우려는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해 석유 공급에 장기간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다. 석유공급 차질은 세계 경제에 부담을 가하며 많은 중앙은행이 완화 정책으로 선회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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