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밑돈 CPI에 'S공포' 완화, 나스닥 1.2% 반등[뉴욕마감]

S&P 0.49%, 다우 -0.2%…트럼프 관세 전쟁 지속에 혼조세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완만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속에서 다우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2.55포인트(0.20%) 하락한 4만1350.93, S&P 500 지수는 27.23포인트(0.49%) 상승한 5599.30, 나스닥 종합지수는 212.36포인트(1.22%) 상승한 1만7648.45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 호조와 트럼프의 관세 전쟁 속에서 지수별 혼조세를 나타냈다.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급격한 매도세를 막는 데에 도움이 됐다.

미국 경제 전반의 비용을 광범위하게 측정하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한 달 동안 0.2% 상승했고 연간으로 2.8% 올랐다. 다우 예상 0.3%, 2.9%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전쟁은 격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와 유럽은 미국 수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미국과 주요 무역 상대국 사이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뉴욕 증시는 침체 우려 속에서 최근 크게 흔들렸다. 트럼프 관세가 캐나다, 멕시코와 더불어 미국까지 경기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공포에 증시는 급락했다.

의회가 정부 셧다운을 막을 임시 지출법안을 놓고 계속 다투면서 불확실성을 더했다.

골드만 삭스는 S&P 500의 연말 목표를 낮추고 JP모간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여 잡았다.

뉴욕 악사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바숙은 로이터에 "오늘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약간의 하락 매수세로 반등하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와 메인 스트리트는 여전히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냉각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은 계속되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완화되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3월 대부분 기간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CPI 수치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 대한 우려를 약간 희석하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유연성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것이라고 애스피리언트 자산 관리의 데이브 그렉섹 투자전략 상무이사가 CNBC방송에 말했다.

S&P500은 한 달 전에 도달한 사상 최고치보다 8.9 % 낮아졌다. 또 지난 10일 S&P500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6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에 들어갔고 이후 계속해서 조정을 받고 있다.

S&P 500의 주요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가 뒤처진 반면, 필수산업은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인텔은 대만반도체(TSMC가) 엔비디아,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브로드컴에 미국 칩 회사의 공장 운영을 위한 합작사 지분 인수에 대해 제안했다는 보도 이후 4.6%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6.4%, AMD는 4% 이상 상승했다.

펩시코는 증권사 제프리스가 주가를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이후 2.7% 하락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