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美에너지 기업에 부메랑
"유전 서비스업체 장비 강철 필수…운영·생산 비용 부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자국 에너지 기업에 비용 부담을 가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전 서비스 회사들은 북미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데 시추부터 생산, 유지보수를 위한 필수 장비와 서비스를 공급한다. 유전 서비스 업계는 시추 장비, 파이프라인, 정제 시설, 압축기, 저장 탱크, 해양 플랫폼 등 강철 제품이 생명선과 같다.
트럼프가 12일 자정을 기해 발효한 25% 철강 알루미늄 관세는 에너지 기업의 운영과 생산 비용에 잠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유전서비스 업체인 패터슨UTI의 앤디 헨드릭스 최고경영자(CEO)는 "구매 물품의 14%가 관세 영향을 받는 외국에서 생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고압, 고온, 부식 환경에 견디도록 설계된 특수 파이프와 튜브인 유정관(OCTG)은 특수 강철의 일종인 열연 코일 강철(HRC)이 사용된다. 에너지 컨설팅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OCTG의 거의 40%를 수입했다.
2025년 1월까지 캐나다와 멕시코가 OCTG 수입의 16%를 차지했는데, 이는 잠재적인 관세를 앞두고 구매자들이 재고를 축적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월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철강 제품 수입은 전월 대비 32%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 컨설팅 리스태드에너지는 OCTG 비용이 전년 대비 15%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S&P에 따르면 미국의 HRC 가격은 2025년에 톤당 8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평균 가격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비용 급등은 미국의 소규모 석유 생산업계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우드맥켄지는 "OCTG는 미국 48개 주 내륙 유전의 시추 및 완공 비용의 약 8.5%를 차지한다"며 " 가격이 25% 상승하면 유전 비용에 약 2.1%가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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