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인플레, 117.8%로 2023년 7월 이후 최저…밀레이 "분쇄했다"
연간 인플레 12월 117%…11월 166% 대비 대폭 둔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자유 경제주의 학파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분쇄했다(pulverized)"고 자평했다.
14일(현지시간) 통계 당국에 따르면 12월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7.8%를 기록해 11월의 166%와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2023년 7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1994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90.41%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둔화한 것이다. 2023년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 정권이 들어선 첫 해 동안 연간 인플레이션은 거의 94%포인트 떨어졌다.
월간 인플레이션은 12월 2.7%로 11월의 2.4%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월간으로 물가는 3% 미만으로 상승한 것은 3개월 연속이다.
이번 통계가 나온 이후 경제부는 "불과 12개월 만에 인플레이션을 분쇄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경제부는 "밀레이가 재정 규율과 폭주하는 물가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의 상징으로 전기톱을 휘두르며 집권했을 때 시작한 안정화 계획의 성공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경제부 장관은 X에 "디스 인플레이션 과정의 지속성"을 보여 줬다며 12월 물가의 소폭 상승을 연말 연휴와 남반구의 여름 휴가와 관련된 "계절적"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운동 당시 밀레이는 수십 년 동안 아르헨티나 국민을 괴롭혀온 급등하는 물가는 곧 "나쁜 기억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밀레이가 페소화 가치를 52% 평가절하하고 취임 첫 달 동안 월간 인플레이션은 25.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3만3000명 이상의 공공 부문 근로자를 해고하고 정부 부처 수를 절반으로 줄이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금 인상을 거부하는 등 과감한 긴축 프로그램을 시행한 덕분에 지난해 11월 월간 인플레이션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밀레이의 조치로 아르헨티나가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져 500만명이 추가로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밀레이는 단기적 고통으로 보이는 경제에 장기적 이익이 나타날 것이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밀레이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다음 달 아르헨티나는 거의 12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예산흑자를 기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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