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여배우 자오웨이 집단소송 당해 이유는?

자오웨이 - SCMP 갈무리
자오웨이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유명 여배우인 자오웨이(趙薇·41) 부부가 가짜뉴스를 퍼트린 혐의로 5년간 주식거래 금지를 당하는 한편 집단소송에 휘말렸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저장선리버컬처(浙江祥源文化)가 공시한 데 따르면 중국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자오웨이와 남편 황여우룽(黃有龍)에게 시장 오도 혐의로 각각 30만 위안(5047만원)의 벌금과 A주(내국인 전용주식) 시장 참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자오웨이 소유 기업인 시짱룽웨이컬처&미디어(西藏龍薇傳媒)는 지난해 말과 올 초 사이에 저장선리버컬처(당시 저장완자)의 지분 30%를 인수하려고 했다.

인수 시도 소식에 저장완자의 주식은 폭등했고, 개미들도 추격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자오웨이는 펀딩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인수계획을 갑자기 취소했다. 이후 저장완자의 주식은 폭락했으며, 추격 매수를 했던 개미들도 피해를 봤다.

이렇게 되자 피해를 보았던 개미들이 집단소송에 나선 것. 소송대리인인 왕즈빈 변호사는 “개미들이 약 3000만위안(4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개미들은 약 4500명에 이르며, 이중 100여명은 소송을 위해 거래내역 등을 증빙서류로 첨부했다.

증권 당국은 자오웨이의 행위가 저장완자의 주가를 급변동하게 했으며, 이는 시장 참가자들을 오도한 것이기 때문에 자오 부부에게 벌금과 함께 5년간 주식투자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경우는 자오가 유명인사이기 때문에 사건이 확대된 경향이 있지만 증감위는 인수합병(M&A)과 관련해 헛소문을 퍼트리는 것은 시장 질서를 교란케 하는 행위라고 판단하고 엄중한 처벌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저장완자의 주가는 지난 1월 25위안에서 62.3% 하락한 9.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sino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