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안전자산' 돌변?…北美 긴장 속 뜻밖 강세

4일 이후 31개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가치 상승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AFP=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가 예상 밖의 강세 행진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프랑이나 일본 엔화에 못지 않은 안전통화처럼 움직이는 양상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4일 이후 1.1% 하락해 6.6606위안 수준에서 거래됐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이 1.5% 오른 것과 비교된다. 호주달러는 미국 달러에 0.5% 하락했다. 이 같은 위안화의 가치 상승폭은 전 세계 31개 주요 통화 중 최고다.

2008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위안화는 지난 5월 말 이후부터 가치 상승을 시작했다.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완화하고 경제 성장 낙관론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이전에 위안화 매입을 위해 달러를 쌓아두고 있던 개인 투자자와 기업들을 자극하는 선순환을 촉발했다.

가베칼 드라고노믹스의 천롱 애널리스트는 "위안화가 6.7위안에서 물러나자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던 많은 투자자들이 매도를 시작했다"며 "인민은행은 이를 개의치 않거나 흐뭇하게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무역 가중치가 적용된 위안화인덱스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3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달러인덱스의 반등 폭을 웃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위안화는 여타 통화 대비 달러화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었다.

위안화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암묵적인 변동성의 상승은 전환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 고시를 지속했을 가능성도 있다.

말레이언 뱅킹의 피오나 림 선임 환율 애널리스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회복되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에 진입하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안정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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