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美FRB '트위스트'에 춤출까

미국, 4000억달러 장기채매입 부양안 발표...제로금리 상황에서 효과 '글쎄'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현지시간) 이틀간 회의일정을 마치고 성명을 통해 단기채권을 매각하는 동시에 장기채권을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새 경기부양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불리는 이 정책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1960년대에 몇차례 시행된 바 있다.

 중앙은행인 FRB가 장기채권을 사들이면 시중의 장기금리가 낮아지고 단기 채권을 팔면 단기 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지금껏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절하는 전통적 방법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초단기 단기 금리를 조절해 시차를 두고 장기금리에 영향을 준다.

즉, 경기가 어려우면 중앙은행이 초단기 금리의 운용 목표를 낮추고 이에 맞춰 단기 자금시장에서 채권을 매입(유동성을 공급)해 궁극적으로 장기 금리도 끌어내리는 방식인 셈이다.

이에 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전통적인 금리조절 방식과는 정반대로 장·단기 채권의 수익률 곡선을 뒤집어 놓기 때문에 `트위스트'라고 불린다.

또 종전의 부양책인 양적완화와 달리 달러를 새로 찍어내지 않고 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FRB는 오는 2012년 6월까지 4000억달러(약462조원) 규모의 장기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뉴욕증권거래소( NYSE)의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83.82포인트(2.49%) 급락한 1만1124.19로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리가 0~0.25%로 사실상 제로수준이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더 이상 떨어지기 힘들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추가적인 부양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역대 저점인 4.09%로 하락했다. 6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나라야나 코커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 3명의 FOMC의원들 역시 이번 부양안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경제지표 역시 암울하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9.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지난달 비농업분야에서 일자리증가는 '제로(0)'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0일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미국의 올해 국민총생산(GDP) 증가율이 3개월전보다 무려 1% 포인트 낮은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FRB가  새 경기부양안을 발표했다는 것은 지난 2년간 두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이번 정책에 대한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FRB는  지난 6월 60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를 완료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만 키운 채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되살리는 데에 실패했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