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트럼프 정상회담 앞두고 BOJ 엔화 정책 '시험대'

"아베 방미중 BOJ 정책 발언 관련 엔화 민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17일 뉴욕에서 당시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와 회담을 가진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엔화와 관련해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고 세계적 자산운용업체 핌코가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환율을 가지고 장난질 하고 있다고 힐난한 이후 일본 정부는 최대한 저자세로 인위적 개입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핌코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 회담 이전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를 유도한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으면서 초완화적 정책을 지속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류 볼스 핌코 글로벌 최고채권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고 말했다. 볼스 CIO는 "일본은행은 (국채) 수익률 곡선 타기팅을 하고 있는 동시에 트럼프라는 앵글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일본은행은 예정됐던 국채매입 운영에서 초장기물을 생략하면서 10년물 금리가 장중 1년만에 최고로 올랐었다. 이후 시장 금리의 급등세에 놀란 일본은행이 결국 무제한 10년물 매입을 발표한 이후 금리는 진정됐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은행의 기습적 조치에 대해 급조한 임시변통이라며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엔화도 국채금리의 요동에 따라 출렁였다.

오는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 동안 엔화가 일본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미쓰비시UFJ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세계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뉴욕으로 달려가 당선자 트럼프를 영접했다. 이번 공식 정상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의 정책이 의도적으로 엔화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고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또, 초완화적 통화정책 역시 일본 경제가 수십년의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드만 전략가는 예상했다.

볼스 핌코 CIO는 "일본은행은 곡선 타기팅의 진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외환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다고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중국 뿐 아니라 독일까지 환율을 조작한다고 비난하면서 국내 경제에 포커스를 맞춘 통화정책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 거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