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기습 혹은 급조…아리송한 '테이퍼링' 신호
초장기물 매입 생략…10년물 0.11%로 돌발 매입
日 국채·엔 롤러코스터 장세…"정책 신호 혼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의 잇단 서프라이즈로 3일 현지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일본은행이 통상적 국채매입에서 초장기물을 제외하자 시장은 긴축의 시작을 암시하는 테이퍼링(매입축소)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에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운영에서 초장기물을 제외했고 10년물 금리가 1년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일본은행이 역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했던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였다. 금리 급등에 따라 엔도 0.3% 올랐다.
시장의 동요에 더 놀란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 타깃팅 정책에 따라 10년물을 무제한 특별 매입하는 긴급조치를 내놓았다. 일본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5~10년물을 무제한 매입한다며 10년물의 경우 지정 금리 0.110%로 사들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특별 매입에 10년물 수익률은 0.111% 수준으로 맞춰졌고 달러/엔 역시 113엔을 넘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의 조치는 이날 공개된 지난달 의사록에서 논의된 바와 일치했다. 일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국채수익률 '0%' 타깃팅 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10bp(1bp = 0.01%p) 이상의 변동을 허용하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테이퍼링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믿음이 다시 다져졌다. 문제는 일본은행이 시장의 믿을을 계속해서 시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3일 오전 일본은행은 1년 미만 국채 700억엔, 5~10년 국채 4500억엔만을 매입 입찰했다. 하지만 다수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했던 25년 이상의 초장기물 매입은 없었다. 이에 시장 금리가 급등하자 일본은행은 더 놀라 특별 매입을 발표했다.
철썩같이 믿었던 매입 입찰을 생략했다가 예정에 없던 매입 입찰을 발표하는 기습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5일에는 1~5년 단기물 8200억엔의 매입입찰을 생략했다가 이틀 후인 27일 시장 예상보다 많은 5~10년물 매입을 발표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무라타 마사시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 시니어 통화전략가는 "오늘(3일) 조치 이후 달러 대비 엔이 계속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은행이 재무제표를 계속 확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다케야마 소이치 SMBC니코증권 채권전략가는 일본은행의 0.11% 수익률로 10년물을 매입한 이후 "10년물 금리의 상단이 현재 수준으로 잡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변동성 급등을 감안하며 금리가 더 이상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이 한풀 꺾였고 다시 기반을 다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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