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달러'에 트럼프 정책 시험대…"문제는 달러다"

FT "강달러, 美 우선주의·보호무역 최대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달러 강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험대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경제팀이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발언을 이어갔지만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대세라는 평가다. 강한 달러는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을 내세운 트럼프의 경제 전략을 위협하는 최대 장애물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FT는 지난 1971년 당시 미국 재무장관 존 코낼리의 유명한 한 마디 '달러는 우리의 돈이지만 당신의 문제다'를 재인용하며 '트럼프 시대에 달러가 코낼리의 말처럼 단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는 트럼프 경제정책상 최대 난관으로 하루 5조달러가 오가는 거대한 달러 시장은 트위터를 통한 정책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외환전략부 대표는 "미 정책결정자들의 의견은 달러를 움직이는 10대 변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러는 미국의 돈이 동시에 나머지 전 세계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최대 유동성으로 세계의 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성장과 금리 인상 가속화는 해외의 달러 자본을 흡수해 달러를 끌어 올리고 이는 막대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015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달러가 3개월 사이에 10% 오르면 향후 1년과 그 다음해 성장률을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씩 갉아 먹을 수 있다. 이러한 전망은 심지어 미국 기업이 강달러에 따른 투자 위축을 감안하지도 않은 것이다.

요하킴 펠스 핌코 글로벌경제고문은 "미국의 대출자들은 대부분 고정 금리에 묶여 있어 최대 여파는 달러를 통해 전달되며 결국 제조업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강달러로 트럼프가 재부흥을 외쳤던 제조업과 무역수지 개선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트럼프와 그의 재무장관 지명자 스티븐 므누신이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키트 유크스 소에테제네랄 전략가는 "트럼프보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 선호도보다 정책 선택이 달러 향방을 결정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22%는 달러가 고평가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달러가 트럼프의 정책불확실성으로 인해 오를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달러가 올해 FX시장의 '킹콩'이 될 것이라며 유로와 패리티가 붕괴되고 엔에 대한 최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트럼프 트레이드에 비관적인 전략가들도 달러 강세에 방점을 찍고 있다. 데이비드 블룸 HSBC 수석 통화전략가는 달러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올랐다가 하반기 실물경제 우려에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