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길게 가는 채권 투자 끝났다…강력한 중앙銀 부재
FT 기고…"올해 채권 붕괴 다른 자산 전염 가능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가늘고 길게 가는 시대는 끝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장기 침체 우려에 장기로 저금리에 투자하는 시대에 대한 종언인 셈이다. FT는 27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전문가의 기고문을 통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과 포퓰리즘 성행 이후 내년 채권시장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채권 거품은 중앙은행, 적극적 재정주의(fiscal activism), 포퓰리즘으로 인해 일거에 가라 앉았다. 채권 투자자들에게 내년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채권 붕괴의 여파가 다른 자산으로 퍼져갈 수 있다고 알베르토 갈로 알제브리스매크로펀드 파트너는 기고문에서 설명했다.
위기 이후 강력한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에 기대 투자자들은 채권을 사들였지만 내년에는 이러한 중앙은행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갈로 파트너는 전망했다.
실제 올여름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주문을 걷어 들이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신호를 보냈다. 갈로 파트너는 중앙은행의 후퇴에 대해 '올바른 일'이라면서 "양적완화(QE)가 만들어낸 경제적 균형은 지속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채권 투자자들이 몸을 숨길 만한 곳은 거의 없다.
주요국에서 무한할 것 같았던 QE가 옅어지더라도 불평등은 이른바 '분노의 정치학'에 비료가 될 것이라고 갈로 파트너는 예상했다. 브렉시트, 트럼프, 이탈리아 개헌 반대는 모두 적자 확대를 유발해 개혁 둔화와 보호주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갤로 파트너는 '통화정책 후퇴와 재정 행동주의가 채권시장에 악재'라며 '수익률과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갤로 파트너는 '이머징 채권시장도 이번 위기에는 피난처가 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은행의 부실대출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손실을 흡수하기에도 벅차다.
특히 내년 최대 손실은 '투자자들이 수익률만을 좇아 매입했던 모든 자산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갤로 파트너는 예상했다.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뿐 아니라 통신과 유틸리티 같은 저변동성 펀드의 주식과 리츠(부동산 투자신탁)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반면 그 동안 저금리와 디플레이션 우려에 모두 손사래를 쳤던 자산들이 내년 승자가 될 수 있다고 갤로 파트너는 예상했다. 일본 주식, 산업과 건설 같은 경기순응섹터, 은행, 보험,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 에너지와 금속 원자재 등이 새로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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