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선물지수 출시 임박"

"ETF와 선물 출시되면 주식·원자재처럼 거래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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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조만간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지도 모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ME가 비트코인 가격을 추적하도록 설계된 2개의 지수를 론칭해 앞으로 비트코인 선물지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CME는 중국 기반의 비트코인 거래소 '오케이코인'(OKCoin)을 포함한 6개 비트코인 거래소로부터 받은 데이터에 기반해 2개의 관련 지수를 내놓았다. CME 대변인은 "우리의 상품들로 비트코인 시장의 투명성이 더 제고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생성 초기의 시장을 개발해 온 오랜 역사가 있다. 과거에도 똑같은 이유로 여런 자산군에 걸쳐 이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다니엘 마스터스 수석투자책임자(COO)는 CME가 내놓은 새로운 지수들은 일종의 선물지수의 상장의 전조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CME 대변인은 이번 지수 출시가 '비트코인 선물'을 위한 작업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스터스 COO는 "미국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현재 운영되는 거래소를 선택하지 않아도 가능한 대안에 대한 수요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쉽지는 않다. 미국의 중개업체들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취급하지 않는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거래소에 직접 계좌를 개설해야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다. 전세계에 수 십개의 거래소가 있지만 규제 정도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CME가 비트코인에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나 선물을 출시하면 비트코인이 주식이나 원자재 상품과 비슷하게 거래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CME가 비트코인 시장 진입으로 감내해야할 문제는 있다. 비트코인은 실크로드와 같은 글로벌 범죄조직에 의해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비트코인은 분산적으로 매도 매수자를 연결해 기존의 전통적 은행에 비해 상당히 중앙 통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비트코인의 막대한 변동성 역시 악명이 높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크코인은 지난 8월 개당 552.82달러였지만 최근에는 700달러로 올랐다.

마크 윌리엄 보스턴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이번 지수 출시에 대해 CME가 불투명한 해외 비트코인 거래소와 팀을 이뤄 명성에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아직도 서부개척단계에 있다. 규제를 받지 않는 숍들이 매일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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