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銀, 쿠데타 시도에도 개입 자제…시장 주시
"0% 금리에서 유동성 무제한 공급할 것"
- 정혜민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터키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메흐멧 심섹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리라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 이번 사태로 시장이 어떻게 조정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유동성 공급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일종의 금융 안정조치를 내놓았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시장에 리라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며 금리를 0% 수준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중앙은행은 각 은행들이 리라화를 빌리기 위해 담보로 예치해야 하는 외화보유 한도를 높이는 것 역시 고려하고 있다.
심섹 부총리는 "해외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중요하다"며 시장에서 가격이 조정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터키 리라는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절하됐다. 15일 달러/리라 환율(리라 가치와 반대)는 4.8%까지 급등한 3.0157리라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우리시간 오후 4시1분 기준 달러/리라 환율은 2.70% 하락한 2.9342리라를 나타내고 있다.
터키 경제는 해외 금융에 크게 의존하는 편이다. 리라화의 변동이나 증시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 등이 겹치지면 쿠데타로 인한 충격이 심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터키로 160억달러(약 18조원)가 유입됐다. 이중 135억달러(약 15조원)가 소위 '핫 머니'로 불리는 단기 자금으로,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 터키에서 빠르게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심섹 부총리는 터키 경제가 올해 목표한 경제성장률 4.5%에 도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관광업이 타격을 입어 당초 계획보다 경제성장률이 0.5%가량 낮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쿠데타가 빨리 종결됐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회복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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