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분기 GDP에서 주목할 '5가지' - FT

중국 상하이 푸동 금융가 ⓒ AFP=뉴스1

(서울=뉴스1) 온다예 정혜민 기자 이정호 기자 = 중국 정부가 우리 시각으로 19일 오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의 성장률이 6.8%를 기록해 3분기에 비해 0.1%포인트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전체 중국 성장률이 "거의 7%"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간 성장률로는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4년에는 7.3%의 성장률을 나타냈었다.

다음은 중국 GDP에서 어떤 점을 주목하는 게 좋을 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제시한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이다.

1. 명목 GDP

중국은 ‘GDP 디플레이터’, 즉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를 이용해 실질 GDP를 부풀린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명목 GDP가 매우 낮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물가가 적게 오른 것으로 간주해 실질 GDP가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만일 4분기의 GDP 디플레이터가 중국의 여타 인플레이션 지표와 상당히 다르게 나온다면 중국 통계당국이 실질 GDP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사게 될 것이다.

2. ‘기타 서비스’ 항목

중국의 전통적 성장 엔진이었던 제조업과 건설분야가 쇠퇴하면서 서비스업이 중국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신 3분기에는 헬스케어, 교육, 법률, 회계 등을 포함하는 ‘기타 서비스’ 항목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예기치 않게 강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이런 수치를 신뢰하지 못한다. 세부 사항이 기재되지 않았고, 서비스 항목의 가치를 측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통계당국이 사전에 정해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수치를 조작한다는 의심이 더해졌다. 어떤 서비스 항목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 등 세부적인 정보를 정부가 제공한다면 그런 의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신은 커질 것이다.

3. 금융 서비스

‘기타 서비스’ 항목과 더불어 금융 서비스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초 중국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1분기~3분기 중 금융거래 수수료와 다른 증권 서비스가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결국 역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중국 증시붐이 2014년 11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 상반기에 부풀어 올랐던 주식 거래량이 지난해 4분기 들어 대폭 둔화됐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만일 지난해 4분기 금융 서비스가 계속해서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발표된다면 중국경제 지표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4. 산업생산

19일 중국 정부는 GDP와 별도로 12월 산업생산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생산은 앞서 10월 들어 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가 11월 들어서는 급반등했다. 이런 상승세가 12월까지 지속되었다면 중국 제조업의 최악의 상황은 끝났을 것이다. 한편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한 제조업 업황은 12월 들어 바닥을 찍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5. 순수출

지난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GDP성장에 대한 순수출 부문의 기여도는 제로(0) 혹은 마이너스에 불과했다. 중국 경제가 수출에 의존해 성장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불식시켰다. 그러나 중국의 상품거래 흑자가 2015년 들어서는 5950억 달러로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덕이 컸다. 이번 GDP수치는 순수출이 중국경제 둔화에 어느 정도 완충작용을 했는지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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