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더" 졸라맨 러시아, 올해 정부지출 10% 축소

당초 예산안 수정, 92억 달러 지출절감 추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장안나 기자 = 장기 저유가 한파를 맞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부지출도 10%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각 부처에 지출을 10%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12일(현지시각) 전했다. 다만 공무원 급여 및 연금 등은 긴축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가재정의 원유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으로 추락함에 따라 지출 축소 압박을 더 강하게 받고 있다. 러시아는 세입의 절반 가까이를 원유·가스 관련 세금으로 충당한다.

이번 계획안은 지난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승인되었다. 각 정부부처는 오는 15일까지 지출감축 세부안을 담은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재무부가 알아서 지출축소 항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지출축소에 따른 절감액은 7000억루블(91억6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승인된 2016년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연방 예산지출은 15조8000억달러로 편성되었다. 2015년 15조5000억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연방 예산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하도록 편성되었다.

하지만 이번 예산안은 배럴당 50달러의 유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예산안을 두고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이를 수정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sub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