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수반 "오슬로협정 우리만 지키진 않겠다"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과 맺은 오슬로 협정을 더 이상 준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날 팔레스타인기 게양 전에 가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이 협정과 후속 합의들을 위반해왔다고 강력히 규탄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팔레스타인만이 이 협정을 준수하는 당사자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오슬로 협정은 1993년 당시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중재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체결된 평화협정이다. 양국은 이를 통해 공존을 영위하고 평화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2년여 동안 양국은 평화협상을 중단했고,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점령지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감이 높아지면서 양측 사이에서 유혈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압바스 수반은 또한 "유엔 옵저버국인 팔레스타인은 완전한 국가승인과 유엔 회원국 지위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압바스 수반의 연설이 끝난 후 이날 유엔 본부엔 사상 최초로 팔레스타인기가 게양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연출됐다.
이는 앞서 이달 초 유엔 총회가 팔레스타인기 게양 결의안을 채택한 데 따른 것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인정의 전 단계로 풀이된다.
한편, 벤야민 네타냐후 이수라엘 총리는 오슬로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압바스 수반의 선언을 비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압바스 수반의 연설은 기만적이고 중동 내에서 선동과 파괴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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