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무대응 '모르쇠' 일관…딜러들도 '뿔났다'

2015.9.24/뉴스1 ⓒ News1

(베를린/런던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폭스바겐의 고객뿐 아니라 딜러(판매상)조차 배출가스 조작파문에 대한 회사의 무대응과 정보 부족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영국 소재 한 대형 폭스바겐 딜러샵의 직원은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고객들로부터 수많은 전화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직원은 그러나 "폭스바겐으로부터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전달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상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딜러샵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딜러샵의 안내 직원 역시 "폭스바겐으로부터 받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조작파문으로 영향을 받은 디젤 차량이 전 세계에서 1100만대에 달한다고만 밝힌 채 국가별로 모델명과 연식을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만 조작이 확인된 모델과 연식이 당국에 의해 공개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조작을 확인해 리콜한 모델은 폭스바겐의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이며 폭스바겐 계열사 아우디의 A3 등으로 모두 48만2000대이다. 골프, 제타, 비틀은 2009~2015년형, 파사트는 2014~2015년형, 아우디 A3는 2009~2015년형이다.

폭스바겐은 홈페이지 성명에서 이번 조작 파문에 "당연히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필요한 조치와 처리를 위한 비용도 충당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과정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내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데 이어 관련 정보를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이탈리아 소비자 단체인 알트로콘수모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명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서한을 폭스바겐에 보낼 계획이다. 독일소비자단체연합의 클라우스 뮐러 대표는 폭스바겐이 피해 고객들을 보상하고 조작 장치가 장착된 모든 차량을 원상태로 복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뮐러 대표는 "폭스바겐이 이번 사태를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모르쇠에 주문 취소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수두룩하다. 폭스바겐 골프 구매를 논의하는 한 스웨덴 채팅방에서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이번 사태로 주문을 취소할지를 진지하게 검토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스위스소비자보호재단의 라파엘 우에트리히 지속가능한 에너지 부문 프로젝트 리더는 "친환경 성향의 소비자들은 배출가스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디젤 엔진 차량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독일 서부 도시 솔링겐에서 폭스바겐 딜러샵을 운영하는 어니스트-로버트 누베르트네 씨는 "이번 사태에 대한 조속한 대응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베르트네 씨는 "고객들이 불안해한다. 가솔린 차량으로 바꾸는 고객들도 나올 것"이라며 "폭스바겐이 최소한 독일에서라도 고객 충성도를 지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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