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추풍낙엽’…안팎 악재에 역대 최저

내부문제 해결할 정치적 리더십 의구심

브라질 헤알화 ⓒAFP=News1

(서울=뉴스1) 장안나 기자 =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연일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20년래 최저치로 뚝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가치가 올해 들어 무려 35% 추락했다.

22일(현지시간) 헤알/달러 환율은 4.067헤알까지 치솟았다. 1994년 헤알화를 공식 통화로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4헤알을 돌파했다.

원자재값 하락에 정치적 혼란으로 브라질 경제가 사면초가에 처하면서 헤알화 가치가 또다시 사상최저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헤알화 약세로 헤알화 표시 브라질 국채수익률은 16%로 급등했다. 신흥국 평균보다 9%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국채수익률이 상승할수록 국채가격은 떨어진다.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연초 대비 배 이상 치솟았다. 1000만 달러어치 브라질 채권을 1년간 보증하는 비용이 연초 20만달러에서 46만4000달러로 급증한 셈이다.

헤알화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이유는 재정악화와 경제위기는 물론 내부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를 차단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다섯 차례나 금리를 올렸지만 인플레는 여전히 9%대 고공행진 중이다.

브라질 정부가 재정확충을 위해 세금인상과 비용절감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높기만 한 의회 벽을 넘을지도 미지수다.

중국 경제위기 역시 원자재 수출로 먹고살던 브라질에 비보다. 원자재시장 한파로 브라질 경제는 5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짐 바리뉴 슈로더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부문 공동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정부가 정책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 출구를 찾기 힘들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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